어느날 갑자기 집주인한테 연락이 왔다. 집을 사라고.
전세 세입자인 나에게 무슨말이냐고 했더니 이 집 지금 안사면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법원에서 여러군데에서 우편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남편과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막상 매일같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남편은 물론 급한일에도 불구하고 생계에 매여 쉽게 일이 해결될여지가 안보였다.
받아본 우편물을 보니 더욱 조바심이 났다. 어렵게 모아 그나마 세식구 발뻗을 집하나 있다는
뿌듯했던 마음에서 한순간 보증금도 제대로 못건질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집주인은 이미 모든걸 포기했는지 맘대로 하라는 식으로 나와 미칠듯한 심정이었다.
어려운 용어를 인터넷으로 뒤져가며 하나하나 검토해보던중 친구 아는분이 경매쪽에 있다는
생각이나 연락처를 받아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상황은 안좋았다. 배당요구가 이미 지나있어 대항력이 있다는 나도 불이익을 받을 상황이라했다.
처음 전세들어갈때 등기부에 있던 대출금은 집값이 하락하였기 때문에 보증금을 받네 못받네
하는 미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직접 입찰에 들어가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에 솔깃했다.
기존 보증금 보존하고 약간의 추가대출을 받으면 가능한 수준이었다.
처음에 집주인이 집을 사라고 얘기했던 터무니없는 수준의 액수를 생각하니 이건 오히려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송차장님의 말씀이 와닿았다.
한번 유찰이되고 드디어 두번째 입찰일에 떨리는 마음에 법정의자에 앉아있을수도없었다.
다행히 낙찰받았다. 송차장님 말씀에 의하면 아무래도 우리같은 입장이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아서 나름 수월히 된 경우라고 했다. 당분간 생각하지도않은 대출이 생겨 약간
부담스럽지만 남편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만약 모르고 그대로 당하고있었다면 지금 이순간에
이 아파트 소유가 아니라 길바닥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섬짓하다.
처음에 이 일을 겪었을때 네이버 등등 여러 검색을 했는데 방법도 참 다양했다.
안나가고 버티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 송차장님과 같은 회사에서 컨설팅해주겠다는 사람 등
하지만 이사람들이 과연 지금 나의 상황과 심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의문이 갔다.
역시 우리 나라는 인맥이 최고인것 같다. 주위에 의사,변호사 한둘 정도는 알고있어야한다했는데
한다리 걸쳤지만 이부분에서 너무나도 안심을 시켜주고 편안히 일을 진행해준, 또한 낙찰받기
위해 임차인으로 해야할 행동 등을 잘 알려주신 컨설턴트께 감사함에 체험담을 올립니다.
